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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 · 채록 · 회고

강영훈 전 총리 증언 - 6

강영훈 전 총리의 증언 동영상으로, 녹취는 블로그 관리자가 직접하여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잘못된 부분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괄호 안의 시간은 녹취하지 못한 재생 시간입니다만, 블로그 내 첨부된 동영상은 편집본으로 시간상 차이가 있습니다. (39분 40초 정도 차이가 납니다. 재생시간에서 39분 40여 를 빼면 됩니다.) 추후 수정의 용이를 위해 그대로 남겨둡니다.






허 : 그리고 그 전에 말씀하셨던 육당선생님에 관한 회고 좀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강 : 뭐 회고는 이제 몇가지 분야에서 말씀드리면, 우선 처음에 41년에 학교에 들어갔어요. 예과 2학년에 들어갔는데, 우리가 처음에 가서 인사를 드리니까 우리는 조선사람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때 내선일체론자니 이런 그게 한참... 에.. 이제 그런 조선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내선일체를 부르짖는 사람이 있지만은 절대 우리가 일본사람이 될 수 없다. 그런 얘기였었구요. 그래 그... 감격해가지고 중학교 때 듣지 못한 소리를 말이요. 한 일년 나는 농업학교 다니다가 중학교가서 대학입시 공부 하느라고 책을 잃을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 이제 대학 예과 때 이것저것 읽는데 우리나라 책은 이광수의 흙이라든가 이기영씨의 고향 뭐 심훈씨의 상록수 뭐 영원의 미손가 뭐 하여간 등등에 이런 책을 잃고 또 로서아의 여러가지 뭐 톨스토이 작품, 뭐 무슨 도스토예프의 (???40분 58초여) 뭐이라든가... 이런 그 .. 그러면서 이제 무슨 농촌운동관계... 이거 이렇게 보니까 쏘련에서 농촌운동을 실패한 것을 가지고, 우리는 농촌운동에서 한국민족정신을 배양하겠다는 것을 그렇게 나는 느껴졌다구요. 그래 그 소위 쏘련에서 나라 (???41분 25초여)

허 : ???

강 : 일년 후에 내가 육당선생을 찾아 갔어요. 친구 하나 있었는데, 작고했지만.. 가서 선생한테 불평을 늘어놨지요. 저희들이 일년 전에 선생한테 인사왔을 때 조선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그랬었는데, 조선 사람을 잊어 버리고 싶어서 잊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지금 미국 식민정책이 잊을 수 밖에 없도록 자꾸 만들어 가는데 거기에서 민족지도자 분들이 잊지 말아라, 잊지 말아라 호령만 하고 있는데, 그거 마치 배 아픈 사람한테 약 주지 않고 밥 먹어야 살 수 있단 소리란 마찬가지란 말이야. 그런 식으로 불평을 털어놨어요. 그리고 지금 이광수씨의 흙이라든가 무슨 심훈씨의 상록수라든가 다 농촌에다가 민족정신을 갖다가 배양하겠다고 말이야. 그런 거와 마찬가진데, 이건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왜 도시는 안되가지고 농촌에 갑니까. 농촌 농민들의 정신상태가 어떤 건데 말이야. 순수하지만는 거기에서 도시사람들이 하는 걸 농촌에 가 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 그런 식으로 불평했다구. 그랬더니 선생님이 매사에 시간적 요소가 있는거다. 우리가 망할때도 갑자기 망하지 않겠지만은 우리가 민족을 갖다 다시 소생시키는데도 시간이 필요한 거야. 너 참지 못하거든 일본 놈 몇 놈 가 죽이고, 너도(???43분 15초여) 머리 받쳐서 죽어 버리라 말이야. 점심도 못 먹어도 먹고. 학교 돌아온 일이 있었는데 뭐 그 후에 이제 학병나가는 문제가 생겼어요. 아까도 그 분이 강의한건 동북아시아에 문화가 한민족 중심의 문화라는 걸 이제 한학기가 우리가 일본교수들이 학교 나오게끔 용인하겠어요? 못하게 했습니다. 한학기는 못하고 나중에 그분이 건강도, 당료가 심해지고 해서 이제 나갔습니다. 귀국을 했지요. 그런데 그전에 이제 학병문제가 났을 때 우리가 몇 사람이 갔는데, 그때 나도 끼어서 가서 어떻게 할까요. 지금 한국 학생들도 학병으로 끌려가게 됐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니까 난 너희들 나가라고 난 말하고 싶다. 그런데 그건 절대 일본천황을 위해 나가라는게 아니다. 일본 군국주의를 위해 나가라는게 아니다. 조선 민족을 위해 나가라는 거다. 우리가 망한것이 힘이 없어 망한거다. 근데 군사력이 힘의 중요한 그 핵심의 하나인데, 일본사람들이 한국민족이 그 핵심적인 국력, 민족힘을 기르게 용인 해오지도 않았고 하겠느냐? 그러나 지금 자기들이 급하니까 지금 이렇게 하는데 우리는 이 기회를 활용해야 된다. 그래서 우리 건국 대학생 다 나갔어요. 그래 지금 딴 학병 출신들 친구들이 다 강제로 끌려갔다고 하지만은 우리 건국대학생 강제로 끌려간 (???45분3초여) 아니에요. 자기네가 가서 군사지식을 배운겠다.

허 : 동기생들은 어떤 분들이 계셨는지요?

강 : 내 동기생 민기식이라든가, 또 이북에도 갔고 이남에 뭐 한사람은 죽고, 정진환이라는 사람, (???45분 24초여) 지금 사회에선 알려지지 않고, 숙대대학 원장하다 타계한 김삼수, 국민대학에서 대학원장하다 이종환, 또 대구대학에서 뭐한 권혁소, 뭐 이런 사람들.

허 : 이종환 교수님 이렇게 몸 (???45분 50초여)

강 :예. 건강하시구요.

허 : 그분이 옛날 강의하신거 들어니까 기자조선 얘기, 뭐 만주 (???45분 55초여) 그런 얘기 하시던데, 그것도 육당선생님 영향 받으신 건가요?

강 : 아, 그렇죠. 그분이 역사 한 게 아니니까. 그분은 또 좀 적극성이 있는 분이에요.

허 : 예.

강 : 그래서 이때 이름은 잊어버렸는데, 한국 사람이 만주국 참여제도가 있는데 두 사람이 그 참여 멤버에요. 거기에 한분이 한분이 딸이 이쁜 딸이 있었는데, 거기에 우리 그 일기생이고, 내가 삼기생인데. 일기생들이 아주 눈독을 들여가지고 그 따님한테, 그 드나들였어. 이중환 선생이 화나지. (???46분 38초여)

허 : 그리고 지금 그... 말씀하시는..

강 : 아.. 그 다음에 또 하나.

허 : 예.

강 : 육당선생하고 내 관곈데, 그렇게 해서 학병나갔고. 그 다음 세번째는 여기 내가 이북에서 학병 돌아와서 해방후에, 이북에서 공산치하니까 안되겠다해서 넘어와서 매년 한두번 육당선생을 찾아 갔습니다. (???47분 15초여) 그 다음 돈암문 앞에서 이 분이 사셨는데, 이제 그... 중풍에 좀 걸려셨어요. 그래 거동이 불편하고... 하루는 가서 내가 그런 말을 했어요. 지금 자유당이 저렇게 부패해 가는데, 정계가 부패해가는데 우리 민족 장래가 어떻게 될것입니까? 물었더니 난들 어떻게 알겠느냐, 그러나 한가지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민족이유사 이래로 오늘과 같이 남북 합해서 100만 이상의 군대를, 정말 군대를 그 조직을 가진 예가 없다. 뭐 굉장히 몇만 대군 몇십만 대군 그렇지만, 그런데 이 백만대군이라는 게 조직체가 조선민족이 모래알 같이 단결 못한다는 말을 들어와. 그래가지고 나라고 또 망했어. 이제부터 민족이 단결하는데에 군 조직체가 큰 훈련 도장이 될 것이다. 그게 하나이고, 둘째는 이게... 이제부턴 과학기술이 민족의 장래를 상당히 크게 영향을 줄 그런 그 시댄데, 군대가 지금 가장 선진기계를 다루고 있다. (???48분 55초여) 반자동... 지금 그 참모들 낫 놓고 ㄱ자도 모르는 이것들 데리고 가서, 군대에서 가나다라 ㄱㄴ 가르켜 가지고 신식무기도 지금 가르쳐 줬어요, 기술을 가르쳐 주고. 지금 군대가 우리 민족의 가장 중요한 조직력, 하나는 새로운 과학기술, 이것을 터득시키고 있다 이거야. 그런데 군이라는 것은 쌍날과 같아서 우리한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민족을 해칠 수도 있다. 그러니까 너는 군대 간부니까 자중해서 해라. 그게 내가 그분한테 마지막으로 들은 소리야.

허 : 박정희 장군도 육당선생한테 배웠으면 얘기가 좀 달라질 뻔 했습니다.

강 : 근까 그분 친일파라고 (???49분 50초여) 절대로 친일파라고 볼 수 없어요.

허 : 그 윤치호도 이제 비슷한 얘기를 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구요. 근데 하여튼 그 평가는 좀 이제 바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회고록을 집필해 주시면서 이제 그런 부분들을 좀 말해주시면... 그리고 제가 아까 여쭸봤던 민주주의를 직접 배워보신 적이 없는 것 아닙니까, 그죠?

강 : 그러니까 공산당한테 대항을 하기 위해서, 민족이 살기 위해서는 역시 민주주의 밖에 없다. 그런 생각이었었죠.

허 : 그거는 이제 공산주의를 체험해보시구 내려오셔서 그 생각을 하셨고, 어떤 지식이 성장하고 축적될 때는 민주주의 비판을 위주로 배웠고 육당선생한테도 민족주의적인 사고를 주입받으셨지, 어떤 민주주의라는 어떤 다른 집단들끼리의 조화를 이루는 이런 거에 대해선 교육을 받아보신 적이 없고, 이제 그걸 채택하게 된 계기 같은 건. 제 생각이지만 미국을 왔다갔다 하시면서 이제 거기서 좀 느끼시게 된 겁니까? 아니면 민주주의의 어떤... 민주주의라는 건 이렇게 하는 거다. 어떤 것들에 대한 그 지식을 갖게 되시게 된 계기라든가.

강 : 처음에는 막연하게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뭐로서의 20세기의 어떤 이데올로기라고 이렇게 본다면은 역시 또 미군이 여기 와서 이런 것을 볼 때에, 자유민주주의 밖에 없지 않겠느냐. 물론 이제 사회민주주의다 뭐이다 이런게 있지만은 그건 뭐 어떻게 민주주의 좀 해가다보면 사회민주주의도 될 수 있고 이렇지만 처음부터 사회민주주의라는 것은 아마 현실적으로 비현실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말씀한 것과 같이 미국에 이제 왔다갔다 하면서 50년에 처음 미국에 갔습니다만, 거기서 6개월 있다 오고. 52년, 3년 일년 반 가 있었고, 57년에 또 1년 가 있었고, 뭐 그러면서 이제 우선 막연하게 민주주의를 해야 공산당하고 대결할 수 있다는 말이요. 그런데 이게 쿠테타가 일어나고 말이야. 뭐 이러니까 낙담할 수 밖에 없지요. 그래 가지고 미국에, 그 미국 국무성에, 국무부에 이제 스폰서해서 일년 가게 되었는데, 마침 간 학교는 뉴멕시코 대학으로 갔어요. 까탈한 친구니까 큰 도시에 보내지 말라고 해가지고...

허 : 어떤 분이?

강 : 그 육군산하 정권이, 날 말이요. (???52분 45초여)근까 반사막같은 저 뉴멕시코 대학에...

허 : 귀향 보내신 거군요.

강 : 귀향 보냈죠. 그래 거기 갔는데, 사실 나는 대학시대에 정치과 공부를 했는데 , 그 때만 해도 그런 전통적인 그런 경제학이죠.

허 : 그러니까 대학시절, 건국대학 시절 말씀 하시는 거죠?

강 : 예.

허 : 그때 케인즈류의 경제이론을 배우신 건가요?

강 : 그건 그런 것도 아니고. 케인즈 이론 같은게 해방 후에 많이 나오지 않았어요?

허 : 그때 그럼 그... 뭘... 어떤 경제 이론을?

강 : 그때 마샬.

허 : 마샬.

강 : 예. 그러니까 고전에서 좀 발전해 나오는 그런 거인데, 그때 수리경제로서는 일본에서 이끼와다 대학이라고 히로시마, 일개 대학에서만 가르켰어요. 수리경제. 그래 그... 그런데 에.. 그 다음에 미국에 가서 경제학을 다시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수리경제를 해야되겠는데...

허 : 그걸 영어로 표현하면 수리경제는 뭐라고 합니까? 요즘 개량경제학같은..

강 : 그런... 그렇죠. 그런데 수학이 내가 아주 엉망이에요. 대학시절에 예과 때 미분적분 배웠거든. 미분적분 시간은 딴 책 읽는 걸로 되가지고 선생 뭐 붙지도 않았다고. 그러니 가서 미분 적분 뭐... 분석 뭐인가... 이런 등등을 같다가 이거 배울려면 이건 뭐...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래 정치과를 갔어요. 했는데, (???54분 30초여)이니까 그냥 거기는 그냥 디파트먼트 오브 가버먼트(department of government)라고, 그게 정치과에 디파트먼트 오브 가버먼트(department of government). 상당히 정통적인 그런 거... 거기서 일년있다가, 일년있다 나와야 되는데, 무관시대에 아는 사람이 그 남가주대학에 공산주의 연구소가 생겼는데, 아시아 방면에 무슨 공산주의 운동에 대해서 좀 리서치 훼로우(research follow)를 갔다 모집하고 있다고 그러니 당신 거기 좀 가서 지금 가야 반혁명 뭘로 일할 것도 없을 테니까 그거 좋은 생각이라고. 소개해줘서 남가주대학에 가게 됐어요. 거기 가니까 같이 정치학 거기에 과목을 좀 공부할려고 하니까, 거기에는 디파트먼트 오브 가버먼트(department of government)가 아니더라고. 디파트먼트 폴로티칼 사이언스 (department political science)드라고. 그렇게 시골하고 벌써 이렇게 도시가 다르다 이거야. (???55분 40초여) 세계에서도. 이제 그래 거기 들어가고선 한나절은 자기 공부하고 한나절은 연구소 일하고 그래 밥이랑 한식이나 먹어야. 돈 받아가지고. 그래서 이제 정치발전이론 그 과정에 들어가서 얘기를 들으니까 이게 쏙쏙 귀에 들어가는거요. 왜 한국, 터키, 희랍 등등에서 민주주의 헌법을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다 실패했느냐? 일탈이 에... 레볼루션(revolution)이 생겼느냐?

허 : 근대화론적인 얘기죠.

강 : 그러니까

허 : 로스토우의 성장단계론 같은 그런 얘기들을...

강 : 그건 경제적인 면인데 이건 정치적인 면에서 민주주의 할려고 민주헌법을 만들었는데 다 실패했다 이거야. 쿠테타 일어나가지고. 근까 왜 실패했는냐? 첫 질문이 그 폴리티칼 사이언스, 폴리티칼 저기 그.. 디벌먼트. 정치발전이 일어낸 쿠션이 와이 왜 실패했는냐? 헌법 민주주라면 다 민주주의 사회 될 줄 알았는데 안 간다 이거야. 그 당시에 약간 패션이 하우 어떻게 하면은 그러면은 개발도상국가에 민주주의를 체질을 갖다가 발전시킬 수 있느냐? 거기에 대한 대답을 발견하려는게 정치발전이론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나한테는 쏙쏙 들어간다 말이야.

허 : 경험을 다 해 보신...

강 : 여기서 겪었으니까. 형무소까지 가면서 겪었으니까 말이야. 이이... 백인 얘들 미국 얘들은 도대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그러구 말이야 뭐 이러는데. 그래 난 재밌게. 만학이지만 말이야. 그렇게 해서 그 정치발전이론... 어떻게 하면 정치발전. 에 소위 왜 실패했느냐, 결국 제도는 채택을 했는데, 또 헌법가는 제도의 기본은 확립을 했는데, 의식구조가 따라가지 않는다 이거야. 그러니까 이게, 그래서 실패했다 이거야..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게 의식구조하고 제도하고 (???58분20초여) 할 수 있느냐, 그래서 거기에 하우래는 그 와이에다가 하우라는 데서 역시 프리컨디션이 필요하다. 그 프리컨디션의 하나는 경제발전이다. 경제가 어떤 수준까지 올라가야 된다. 또 하나는 그 시기가 어느 정도 되기 위해서 교육이 어느정도 어느단계까지 국민교육이 올라가야된다. 그 두개가 프리컨디션이에요. 그 얘기를 들으니까 아 그거 참 그렇고 그렇다. 그런 후진사회가 개방, 민주화 과정 이런 과도기에 있는 나라의 현실들 뭐 분석해 가지고 하는거 보면 우리나라 실정에 꼭 맞는 거란 말이야. 그러나까 백인 얘들 무슨 소린지 몰르겠다고 해도, 아 그렇구나.. 그래서 내가 총리할 때 크게 그게 도움이 됐습니다. 그게 그러니까 그러한 그 남쪽에 와서 민주주의 사회가 되야된다는 것은 한개의 어떤 (???59분40초여) 규범적인 생각, 이상주의적인 생각해서 했지만, 현실적으로 막 허물어져 나가고 실패하고 깨져나가고 하는데, 실망하고, 군대에서도 자진하고 말이야. 이래가지고서 가서 정치발전 이런거 들으니까 그렇구나.

허 : 그런 정치발전이론과같은 민주주의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저것들을요. 당시 육사에서는 교과목에 그거에 해당하는..

강 : 없었죠. 물론. 없었죠.

허 : 그럼 육사교육생들에게 교수되던 정치체제에 관한 내용들은 반공주의 외에는 다른게 없었습니까? 뭐 민족주의적.

강 : 그 외 역사라든가 문화론이라든가 이런 등등이었는데 그게 확실치 않았어요

허 : 어떻게 우리가 이 사회를 만들어가야 된다는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교과목도 없었었고, 그런 지식들을 뭐 육사생도들이 못 받았으니까 그 이전 세대를 군 수뇌부들이 못 가졌을 건 당연했던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죠.

강 : 그런데 이제 아까 얘기했는지 모르겠는데 소위 군대의 새로운 그 매니지먼트 테크노크리즈 관리운영계획제도라는게...

허 : 인사행정 뭐 이런 것들...

강 : 인사행정. 모든 물건을 갖다가 구매한다든가 이런데서의 어떻게 능률을 올리느냐 하는 그런 견지에서의 그게 소위 그... 운영계획제도라고 그러는데, 그걸 군이 결국에 그때만 해도 60만 대군이 우리나라에선 제일 큰 조직쳅니다. 거기에서 이게.. 국고금을 갖다가 국가예산을 막대한 걸 여기서 쓰게 되니까, 미군 군까지 합해서 결국 국가예산의 절반을 갖다가 군대가 쓰게 되는데. 우리 정부예산 30%쓰지만은 거기에 20%정도를 군사운전비 받아가지고 하니까. 그러니까 정부의 전체예산에 50%를 군대가 쓰는 그런. 거기서 그러니까 능률을 어떻게 향상시키느냐 하는 그게 문제가 되가지고 미군으로부터 프로그래밍 제도를 한개 하나이고. 그런 견지에서 보면은 이게 민간기업이라든가 정부의 모든게 엉망이거든.

허 : 그... 그러니까 행정이 미군들에게서 배운 행정이죠? 그.. 만군 출신들이라든가 학군으로 나가셨을 때 일본군 행정하곤 전혀 다른 시스템이었던가요?

강 : 그런 행정은 해 보지도 못했으니까.

허 : 아, 그런 장교 출신이라도 행정경험은 일본측에서 준 적이 없었고?

강 : 언제 그런거 할 새 있나요?

허 : 그러니까 아, 전투에 동원됐지, 그 어떤...

강 : 전투훈련이지 말이요.

허 : 군을 어떻게 조직하고 운영하고 하는 건 그런 것들은 해방 이후에..

강 : 상당히 그 위 레벨 사람들..

허 : 완전히 미국식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들어온거네요.

강 : 그건 뭐.. 천구백... 그러니까 5ㆍ16 되기 전. 전쟁이 끝나고 난 후에 5ㆍ16이 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