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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지도

신앙백서 - 영적 지도 5. 세라회에 대하여 지난 5월 10일 국제 세라회장 토마스 커프랜 씨가 내한하여 서강 대학에서 성직자 및 평신도 몇 분과 세라 운동에 관한 간담회를 가진 바 있었다. 씨는 당시 자기가 주재하는 국제 세라회의 유래와 목적 및 그 활동 현황에 대하여 일장 설명과 질의 응답이 있었는데, 필자도 거기 참석하였던 한 사람으로서 그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바 있어, 그날 그분의 담화 내용과 관계 문헌을 참작하여 독자 여러분께 소개하여 드리고자 여기 몇 줄 쓰기로 하였다. 세라 운동의 유래와 성장 세라 운동은 불과 30년 전에 4, 5명의 열심 교우가 미국 시애틀에서 오찬을 나누면서 가톨릭 사상의 선전과 교회 사업 봉사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던 기회에 시작된 것이다. 본회의 취지와 활동 구상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기는 1935년 6월 .. 더보기
신앙백서 - 영적 지도 4. 한담 유벌 “말을 삼가야 한다”는 정도는 누구나가 다 잘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러나 이처럼 간단한 상식을 실천하기가 왜 그다지도 어려운가! 말이란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몇 마디로 곧 그 사람의 전 인격을 척량할 수 있을 만치 그의 내심을 반영하는 것이다. “수구 여병(守口如甁)”이라는 격언도 있다시피 아예 입을 병마개 막듯이 꼭 막아 주는 것이 안전하다는 예로부터의 가르침이다. 전도서 3장에는 “입을 열 때가 있으면 입을 다물 때가 있다”고 말의 적시성을 가르쳤다. 다윗 성왕도 입을 지키기가 어찌나 어려웠던지 자기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함을 깨닫고 “야훼여, 이 입에 문지기를 세워 주시고 이 말문에 파수꾼을 세워 주소서”(시편 141, 3) 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부르짖었다. 무엇보다도 우리.. 더보기
신앙백서 - 영적 지도 3. '미지근'한 자 되지 말자 요한 묵시록 3장에 이런 두려운 말씀이 있다. “나는 네가 한 일을 잘 알고 있다.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차라리 네가 차든지, 아니면 뜨겁든지 하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그러나 너는 이렇게 뜨겁지도 차지도 않고 미지근하기만 하니, 나는 너를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묵시 3, 15-16). 즉 너의 행실이 아주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으니 내 비위에 거슬려 구역이 나서 그만 뱉어 버려야겠다는 말씀이다. 열심 없는 미지근한 자는 하느님께서 참다 못해 끊어 버리신다는 두려운 경고의 말씀이다. 최근 현 교황께서도 이런 미지근한 신자들이 많음을 개탄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약하고 쉽게 죄에 떨어지며, 그때그때의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 윤리 생활을 하고 있는가? 특히 교회 학.. 더보기
신앙백서 - 영적 지도 2. 참고 용서하자 남을 용서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사소한 비난, 중상, 모욕이라도 이를 당하면 마음이 아프고, 이를 잊고 그대로 용서하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인간 본성이 이를 용납치 않기 때문이다. 용서는 고사하고 기어이 이를 보복하려 드는 것이 우리 인간 속세의 통례로 되어 있다. 이를 않고 참는 사람은 어딘가 모자라는 못난이로 밖에 보아 주지 않는다. 이런 보복 심정과 행위가 얽히고 설키어 원망, 증오, 모함, 투쟁, 살상의 비극까지가 벌어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예로부터 인간 사회의 슬픈 모습이다. 이런 추악한 현실을 근본적으로 혁신시키지 않고는 결국 비극의 반복과 멸망밖에 남을 것이 없다. 세상의 죄를 제거하러 오신 예수께서는 이 문제의 근본 해결책으로 사랑에 터전을 둔 용서의 계명을 준열하게 내리셨다. .. 더보기
신앙백서 - 영적 지도 1. 촛불 하나 켜 들고 나서자 지금부터 21년 전 미국 메리놀회 켈러 신부가 크리스토퍼 운동을 시작하여 오늘까지에 놀랄 만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크리스토퍼 운동이란 그리스도를 업고 가는 자(Christ bearer)의 활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 교우 전원이 각기 자기 환경과 직장에서 그리스도를 모시고 적극적으로 그의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자는 운동이다. 즉 우리 교우는 자기 개인만의 신앙으로만 만족하지 말고, 이 귀한 영생의 복음을 자기의 좋은 표양과 아울러 널리 이웃에게까지 건설적인 활동을 전개하여 사도적 임무를 다해 보자는 것이다. 이 운동에 참가한 교우 수가 이미 백만을 넘고 있다. 물질 문명이 극도에 달한 우주 시대의 오늘에 있어서 과학의 발전은 날로 놀라운 기록을 보이고 있으나, 이와 반비례로 도덕 질서는 퇴폐 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