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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세계 만방에 호소한다 - 6·25 당시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에서의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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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보호 아래 있는 대한 민국은 지금 북한 괴뢰군의 맹렬한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1950년 6월 25일 고요한 일요일 새벽, 북괴의 남침이 여러 지역에서 일제히 감행되었다는 사실에 관한 정식 보고가 본인에게 있었습니다. 서울 북방 40마일 지점인 개성과 옹진 반도가 침략당했습니다. 서울 근교 김포 비행장의 우리 비행기를 기습한 적기 외에도 많은 적기들이 한국의 영공을 침입하고 있습니다. 한국 동북방 지역인 춘천과 삼척 등지는 수륙 양면의 공격을 당했습니다. 

 
북괴는 공격 행위에 있어 전차, 6인치 포, 비행기 등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침략은 발악적인 것입니다. 

 
더 말할 나위 없이 침략의 목적은 대한 민국을 파괴하여 공산주의하의 괴뢰 영역의 손아귀에 집어 넣겠다는 심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우리 국군들은 용감하게 대항하고 있으며, 강직한 국민들은 한국의 자유와 독립,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데 목숨을 걸고 침략자들과 대결하고 있습니다. 

 
공산군의 무차별한 무력 행사야말로 인류애와 인도주의에로 지향하려는 역사를 더럽히는 죄악적인 것입니다. 자유 대한을 짓밟는 이러한 침략 행위는 곧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이기도 한 것입니다. 본인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이러한 만행에 안전 보장 이사회가 즉각 단호한 조처를 취해 주기 바라며, 아울러 침략자들이 우리의 영토로부터 물러나 전란의 불길이 멎게 해주기를 호소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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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이 6월 25일 이미 안전 보장 이사회에 보고한 바 있는 한국의 비극적인 사태에 대해서는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 줄 압니다. 

 
이사회원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한국 정부와 국민은 북한 공산군의 계획적이고 야만적인 행패에 지쳐 있습니다. 전차나 비행기, 중화기 같은 것이 없는 빈약한 무기를 가지고, 훌륭한 우리 국군은 적기와 전차를 방어하는 의무를 수행하면서 용감히 싸우고 또한 죽어 갔습니다. 

 
북괴의 남침이 계획적이고 냉혈적이며, 또한 모의된 침략 행위였다는 것은 본인이 이 자리에서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압니다. 또 그들의 불법 남침이 대한 민국을 손아귀에 넣고, 세계 모든 자유 국가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려는 목적 아래 치밀하게 계획된 공격이었음을 이사회에 상기시킬 필요 또한 없겠습니다. 분별 없는 침략의 불길은 국경 같은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이 만용을 저지하지 않는다면 침략의 불길은 전세계를 휩쓸지도 모릅니다. 우리 나라를 뒤덮고 있는 이 위험은 장차 침략의 노골적인 위협에 대항하여 자립하려는 모든 국민들을 침략하겠다는 협박이기도 합니다. 

 
본인이 요악해서 말한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던 안전 보장 이사회는 비열한 공격이 시작된 지 24시간이 못 되는 6월 25일 오후에 특별 회의를 열었던 것입니다. 이 회의에서 이사회는 공격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습니다마는, 공격은 중지되지 않았습니다. 이사회는 침략군이 38선 이북으로 철수할 것을 권고했으나 북괴는 이에 불응했습니다. 

 
한국군은 아직도 빈약한 무기와 얼마 되지 않는 탄약으로 적과 맞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악조건하에서 우리의 후퇴는 불가피했습니다. 전세는 점차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 국군은 다만 용기와 의지로만 대항하고 있을 뿐입니다. 

 
6월 25일 채택된 해결책은 유엔의 도덕적인 자세를 더 명백히 해주었습니다. 유엔은 이와 같은 북괴의 만행과 침략을 지적하여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진일보해야 할 여지가 있습니다. 도덕적인 판단은 실천성을 수반해야만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해결안을 수행함에 있어 이사회는 전 회원국이 협조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본인은 한국 정부를 대표하여 효과적인 대책이 즉각 취해지기를 이사회를 통해 모든 유엔 회원국에게 간절히 호소하는 바입니다. 본인은 또한 모든 유엔 회원국이 한국의 은인이 되어 이사회가 결정하는 대책안을 실행하는 데 있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이사회에 호소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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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산당에 의해 야기된 무모한 대한 민국에 대한 침략은 자유를 찾아 고향을 떠난 피난민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기다려야 하는 비참한 현실을 안겨 주었습니다.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는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침략 행위를 격퇴시키기 위해 즉각적인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대부분의 유엔 회원국들은 한국이 다시 안전과 평화를 되찾도록 하려는 안전 보장 이사회의 결의에 적극 찬성하고 지원했으며, 한국은 이에 또한 감사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대한 민국은 오늘날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한국 국민이나 정부, 그리고 우리를 지원하고 있는 우방들은 평화에로 가는 유엔이야말로 최후의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는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이 시각에, 저는 안전 보장 이사회가 침략주의자들의 발길이 미치기 전에 피신한 난민들이 겪고 있는 시급한 당면 문제에 대해 숙고해 주기를 간청하는 바입니다. 백여만 이상의 집을 떠난 사람들이 의식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곤경에서 허덕이고 있으며, 더 말할 여지 없이 이들에게는 의류, 약품, 생활 필수품 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들은 국가가 위난으로부터 구제될 수 있는 직접적인 당면 과제에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또한 우리에게는 전란의 액운에 짓밟혀 자립할 수 없게 된 희생자들의 여러 가지 문제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맨손으로 집을 떠났습니다. 지니고 온 것이라고는 아이들과 목숨과 질병뿐입니다. 그들 가운데는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많습니다. 설사, 건강에 이상이 없는 사람들일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수용수나 집단 이주에 따라 다니는 여러 가지 유행병의 위험에서 보호되어야 합니다. 

 
특히 피난민들은 의약품과 식량과 의류와 거처할 곳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천막 하나라도 그것은 훌륭한 집이 되어 긴요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의류는 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절실한 것입니다. 여러 가지 예방약과 의약품의 공급이 필요합니다. 

 세계의 자유 국가가 우리의 이러한 비극적인 요청에 구원이 가능하리라 믿고 있는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에 본인은 이러한 사실들을 제언하는 바입니다. 안전 보장 이사회의 과감한 행동의 결과로 우리에게 주어진 도덕적‧군사적 지원에 대해 한국의 전국민과 정부는 재삼 감사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