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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석장면기념사업회

[기사] 장면 박사, 건국 공로자로 평가

장면 박사, 건국 공로자로 평가

주교회의 ''''유엔의 대한민국 승인과 가톨릭교회 역할'''' 세미나에서 주장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남한의 유엔 승인을 이끌어낸 장면(요한, 사진) 박사를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건국 공로자로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길명(고려대) 교수는 주교회의 주최로 4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강당에서 열린 '유엔의 대한민국 승인과 가톨릭교회의 역할' 세미나에서 "장면의 정치외교 활동에 대한 평가는 대한민국 건국의 정당성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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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 교수는 허동현(경희대) 교수 발표문 '대한민국 승인을 위한 수석대표 장면의 활동'에 대한 논평을 통해 "남북 분단 고착화의 주된 책임을 건국 세력에게 묻는 것은 잘못됐으며, 대한민국 건국은 비극의 씨앗이 아닌 성공의 출발점"이라는 허 교수 주장에 지지의 뜻을 표명하고, 이와 같은 역사관을 토대로 일부 진보세력에 의해 왜곡된 장면 박사에 대한 평가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적극 지지했던 장면 및 한국가톨릭교회 활동을, 분단을 고착화시킨 반민족적 행위로 평가하는 일부 학계와 사회단체의 시각을 비판하는 것이다.

 주교회의 「경향잡지」가 주관하고 평화방송ㆍ평화신문, 가톨릭신문이 후원한 이번 세미나에서 허 교수와 여진천(주교회의 문화위원회 총무) 신부, 장익(춘천교구장) 주교 등 발표자들은 "해방 직후 공산주의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던 한국교회는 적극적 사회 참여를 통해 신생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건립하는 데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독실한 신앙과 고매한 인격, 뛰어난 영어 실력을 가졌던 장면은 유엔 파견 수석대표를 맡아 미국과 바티칸의 막후 지원에 힘입어 대한민국이 유엔 승인을 받는데 크게 기여함으로써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도록 하는 초석을 쌓았다"고 평가했다.

 강우일(주교회의 의장, 제주교구장) 주교는 개회사에서 "계시종교인 그리스도교는 현실과 아무 상관 없는 추상적 절대자를 믿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 개입함으로써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을 따르는 것"이라며 "해방 직후 한국교회와 장면 박사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 역사에 감사드리며, 이를 후손에게 전하는 것은 우리 의무"라고 이번 세미나 의의를 설명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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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2009.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