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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의 글

위대한 민주 시민 운석 - 유진오 일반 대표 조사- 유진오(兪鎭午, 전 고대 총장) 제1공화국의 부통령, 제2 공화국의 국무 총리로서 국가의 최고 지위에서 겨레를 영도하시던 운석 장면 선생이 1966년 6월 4일 67세를 일기로 하여 화평히 세상을 떠나시니 선생의 인품과 공헌을 추모 존앙하던 3천만 겨레는 양떼가 목양자를 잃은 듯, 허전하고 어리둥절하여 어찌할 줄 모르고 있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선생의 영전에 삼가 추모의 몇 말씀 드리는 무례를 용서하소서. 우리 나라에서는 관도(官道)를 그저 개인 영달의 길로만 생각해 왔습니다. 만일 이러한 생각이 옳다면 선생은 이 세상에서 둘도 없는 행운아이셨습니다. 구차를 모르는 가정에서 태어나 순조롭게 인생의 준비 과정을 마치시고 오래 양심적인 교육가로 계시다가 해방을 맞이하여 정계에 투신한.. 더보기
백성 위한 십자가 - 박순천 정당 사회 단체 대표 조사 -박순천(朴順天, 민중당 대표 최고 위원) 운석 선생님! 이렇게 선생님 영전에 서서 조사를 말씀하게 되니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북받치는 설움을 누를 길 없습니다. 선생님과 그리고 해공‧유석 선생님들과 같이 민주주의 씨앗을 뿌리러 방방 곡곡 험난한 길을 같이 다니던 일이 어제 같고, 뜨거운 폭양 아래 혹은 살을 에는 혹한 속에 자유의 깃발을 지키기 위하여 같이 고생하던 기억이 생생하며, 정부를 맡아 불철 주야로 경륜(經綸)을 펴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눈앞에 선한데, 이제 선생님은 훌륭히 가셨고 이 부박한 박순천은 다시 상여 앞에 섰으니 야속한 마음조차 듭니다. 장면 선생님! 지난 10여년을 통하여 선생님과 고생을 같이하던 많은 동지들이 지금 선생님의 영전에 모여 섰습니다. 자유와.. 더보기
민족의 슬기로운 위표(偉標) - 정일권 정부 대표 조사 - 정일권(丁一權, 국무 총리) 운석 장면 박사의 홀연한 서거에 커다란 슬픔을 금할 길 없으며 고인의 영전에 경건한 마음으로 삼가 조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운석 선생은 한말에 태어나 일찍이 미국에 유학하시고 선진 문명을 체득하시어 오랫동안 육영 사업에 헌신하셨고, 조국 광복 후에는 국내에서 혹은 국제 무대에서 주권 확립과 민권 신장을 위하여 분투하셨습니다. 선생께서는 미 군정 때 입법 의원을 필두로, 건국 초창기에는 유엔 총회 한국 대표로서 그리고 주미 대사와 국무 총리 또는 부통령의 요직을 역임하시면서 조국의 번영과 발전을 위하여 항상 노심 초사하셨던 것입니다. 특히 유엔에서 한국에 대한 승인을 얻기 위하여, 그리고 6‧25 동란으로 조국의 운명이 누란의 위기에 처하였을 때 유엔군의 지.. 더보기
경건한 사랑의 생애 - 이효상 고(故) 운석 국민장의(國民葬儀) 위원장 조사(弔辭) - 이효상(李孝祥, 국회 의장) 고 장면 박사의 영결식장에서 우리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깊은 애도의 뜻을 금할 길 없습니다. 박사께서 갑자기 서거하셨다는 부음을 듣고 우리는 말할 수 없는 놀라움과 슬픔에 잠겼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생사 화복이 결국은 신의 섭리에 따른 것이라 우리는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지난날 이 나라를 위하여 끼치신 공헌이 많고도 많지만, 그 중에도 1948년 12월 유엔으로 하여금 우리 정부를 승인케 하신 일과 1950년 6월 한국 동란 때에 미국으로 하여금 유엔군을 즉각 동원케 하신 일은 역사에 길이 빛날 큰 공적인 줄 압니다. 고 선생은 제4대 부통령과 제2 공화국 국무 총리로서 난국을 극복하시는 데 얼마나 노심 초사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