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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호

회고 - 민주주의의 씨앗 (현석호) 현석호(玄錫虎, 전 국방 장관) 국제 신사의 면모 장 박사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어느 미국인이 인물평을 한 것을 먼저 적으려 한다. 그것은 장 박사가 서거한 후 외국인이 베푼 어느 파티에서였다. “닥터 장의 정치적 역량은 외국인인 나로서는 어떻다 평하기 어려우나, 인간적인 면에서 볼 때 한국에도 그런 젠틀맨이 있는가 하고 놀랐습니다. 우리 미국에서도 그런 젠틀맨은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 미국인은 짧은 말로써 정확히 표현했다. 사실 장 박사는 국제적인 젠틀맨이었다. 그분이 서거한 후 많은 인사들이 “점잖은 분”, “인격자”라고 평했다. 나도 더없이 훌륭한 분이라고 한마디하고 싶다. 내가 장 박사를 안 것은 민주당을 창당할 무렵이었다. 물론 그전에도 알기는 했었지만 직접 교분은 없었고, 다만 외교관으로서.. 더보기
하느님께 맡긴 ‘영욕과 실의’ - 현석호 곡(哭) 운석 장면 박사 - 현석호(玄錫虎, 전 국방 장관) 오호! 운석 장면 박사는 가셨다. 평생의 염원인 진정한 민주 정치 실현의 꿈을 펴지 못한 채 홀연히 가신 선생의 영전에서 이제 우리는 충격과 비통함을 누를 길이 없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가야 하는 길이지만, 나라와 동지를 누구보다도 아끼시던 선생이 운명하시고 보니 이제 우리에게는 정신적 지주를 잃어버린 허탈과 슬픔만이 남았을 뿐이다. 선생은 신앙을 그대로 생활화한 위대한 인격의 소유자이며, 우리 헌정사에 다시 찾아볼 수 없는 참된 민주 정치의 실현가이었다. 온건하면서도 다정한 외유 내강의 성품과 덕망에 누구나 심취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으며, 원칙에서 추호도 탈선하지 않는 철저한 신념과 용기에 감복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돌이켜보건대 선생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