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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술 및 저서 - 신앙백서

신앙백서 - 가톨릭 액션이란 1 (1955. 07. 20.)


 각국에서는 거의 다 가톨릭 액션이라는 국가 단위의 강력한 기구가 조직되어 상당히 활발한 효과적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 교우로서는 누구나 다 이 운동의 전모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참가해야 하는 만큼, 이제 그 윤곽을 약술하여 여러 교형의 참고에 공하려 한다.


 
정의

 
가톨릭 액션이란 여러 교황께서 직접 권장하신 거대한 교회 운동으로서 교황 비오 11세께서 정의를 내리신 바와 같이 교회 포교 사업에 평신도들이 참가 협조하는 운동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 가톨릭 액션에는 일반 요소와 특수 요소의 두 가지 기본 요소가 있다. 일반 요소란 이 운동이 평신도의 전교 사업으로서 종교적 성격을 띤 만큼, 성직 계급의 지도하에 그 성직 목적 달성을 봉조(幇助)하는 제반 사업, 특히 신심 앙양, 종교 순화, 보급 및 구호 사업 등에 정신(挺身)함을 의미한다. 특수 요소란 이 조직의 구조가 교회 행정 기구와 위차적으로 정합(整合) 운영됨을 의미한다.

 
즉 교회 행정 기구의 각 본당 교구 및 전국 연합체의 위차로 이 가톨릭 액션의 기구도 각 본당 교구 및 전국 연합체의 그것으로 구분하여 상호 연락을 지어 운영상 조정을 기하는 것이다.


 
목적

 
가톨릭 액션은 두 가지 목적을 가졌다. 즉 일반 목적과 특수 목적이다. 일반 목적은 전세계를 그리스도께로 귀화시키는 것이다. 즉 개인이나 가정이나 사회 면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왕국을 수복하고 방위하고 단결시키고 확대시키는 데 있는 것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자면 그리스도를 추방한 지역에서 그 왕국을 수복하여 드리고, 세속적 퇴폐로 폐허된 도의를 재건하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며, 현존 그리스도 왕국의 방어선을 사수할 뿐 아니라 철석 같은 단결로 포교 공세로 돌진하여 주님의 왕국을 확대시켜야 할 것이다.

 
특수 목적은 각 본당에 있어서 그 주임 신부의 포교 사업을 봉조하고 가톨릭 문화를 보급시키며, 각 가정을 성화하고 교회의 권리와 자유를 옹호하는 데 있다. 더욱이 교회가 학교를 설립하고 유지하여, 교회 이외의 모든 교육 기구에 있어서의 가톨릭화를 기도 추진하는 데 전적으로 이를 지원하여, 종교 발간물을 보급시켜 가톨릭 입장에서 해결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기능의 성격과 범위

 
가톨릭 액션의 기본 기능은 분산되어 있는 평신도의 에너지를 단합시켜 이를 적극적으로 가톨릭 운동에 활용하도록 지도하는 데 있다. 마치 훈련을 잘 받은 정병과 같이 사령관인 성직 계급에 대하여 충성과 순종으로 오늘날 위기에 봉착한 교회 수호에 전력을 바칠 강력한 전위대를 훈련 지도하는 그것이다.

 
마치 사도들이 어느 사회로나 어느 방면으로나 그리스도께로 영혼을 획득할 수만 있다면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돌진하였듯이, 우리 사회에서 그리스도께서 당연히 군림하셔야 할 어느 개인이나 집단이 있다면, 좌면 우고(左眄右顧)할 필요 없이 용약 돌입하여 주님의 진리를 전파할 만한 정신력과 실천력을 훈련시키자는 것이다.

 
불타는 신앙을 용감히 현양할 이 정병 부대는 자진하여 주교 신부들의 종교, 교육, 자선, 기타 사업에 협조하여 주님의 왕국을 위한 분야의 일이라면 그 활동 범위는 무제한으로 넓은 만치, 교회 전위대로서의 역임을 마음껏 완수할 수 있는 것이다.


 
필요성

 가톨릭 액션의 필요성은 교황 비오 11세께서 말씀하신 대로 아래에 열거하는 세 가지 이유에 비추어 절대적인 것이다.

1) 세속주의의 범람으로 이 사회는 나날이 무신(無神) 사회화한다.

2) 소수 성직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이 악경향을 만회할 수 없으니 만치 평신도의 협조가 필요하다.

3) 성직 계급의 지도 없이 평신도만의 힘만으로도 만족한 성과를 거둘 수 없으므로 성직자 지도하의 상호 협조가 필연적으로 요청된다.

 
 참가할 본분

 
가톨릭 신자는 누구나 다 이 가톨릭 액션에 참가할 본분이 있다.

 
이 점에 대하여 교황 비오 11세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미 ‘우비아르가노’라는 회칙 가운데서 여기에 대한 정의를 내린 바 있거니와, 가톨릭 액션이란 성직자의 사도 직무를 평신도가 봉조하는 것임에 이 운동을 여러 성직자들은 자기 본래의 직무상 필요한 일부분임을 깨달아야 하고, 평신도는 교우 본분상 당연히 이에 참가해야 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또 “나는 교황직에 등위한 때부터 가톨릭 액션의 발전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

 
“우비아르가노 회칙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이 가톨릭 액션은 성직자의 직무에서 분리할 수 없는 것이며, 평신도의 교우 생활에서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다.”

 
이상 말씀과 같이 교우들이 모두 이 운동에 참가함이 원칙이라는 점을 교리상으로나 실천적인 이유에서 좀더 상론하여 본다면 다음과 같다.

(1) 하느님께 대한 애덕의 본분이다.

 
누구나 하느님을 사랑하자면 하느님께 더 큰 영광이 돌아가기를 바라지 않을 수 없다.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그가 창조하신 피조물인 다른 형제들을 사랑해야 하며, 이 사랑은 사도 직무에 협조함으로써 비로소 성취되는 것이다.

 
평교우의 사도 직무의 협조에 대하여는 교회 창립 이래 역대 교황, 교부, 교회 박사들이 한 명령적 교훈의 하나로 되어 있다. 하느님께서는 누구나 다 신덕과 은총을 갖기를 원하신다. 이 두 가지를 얻는 방도는 기도와 말과 행동을 통하는즉, 전도를 통하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보급시키는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께 신덕의 홍은(鴻恩)을 받은 만치, 사도 직무를 봉조하여 주님께 여러 영혼들을 호득하여 바침으로써 비로소 그 홍은에 보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 이웃에 대한 애덕의 본분

 
“남을 사랑하기를 자기 같이 하라” 하신 교훈을 받들어 내가 내 구령을 원하듯이 남의 구령을 위하여도 응분의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우리 주님께서도 “등불을 켜서 됫박으로 덮어 두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등경 위에 얹어 둔다. 그래야 집안에 있는 사람들을 다 밝게 비출 수 있지 않겠느냐” 하셨다.

(3) 주님의 기도의 교훈

 
우리가 매일 외우는 주님의 기도에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고 하고 있는 만치, 우리가 이를 실천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외운다면 그야말로 위선적인 헛기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4) 영세자의 의무

 
세례를 받음으로써 우리는 모두 오묘한 교회 유기체의 한 지체가 된 것이다. 이 지체들이 그 유기체 전체에 대하여 그 담당 임무를 완전히 수행함으로써 그 전체는 비로소 순조로이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5) 견진자의 임무

 
견진 성사를 받음으로써 우리는 그리스도의 병사가 된다. 군대가 정강해 지려면 병사 각 개인이 자기를 희생하고 전군의 승리를 위하여 용전(勇戰)해야 한다.

 
크리스찬 전쟁이란 사도 직무 수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도는 각자가 투사요, 투사는 각자가 사도다. 실로 견진 성사는 평신도에게 신도적 역임을 맡기는 성사이다.


 
고등 성직 계급

 
가톨릭 액션은 교회 성직 계급의 위임을 받은 범위 내에서 성직자의 사도 직무에 평신도가 참여하고 협력하는 운동이다. 그러므로 그 모든 활동은 직접 교회 행동의 권한을 가진 성직 계급의 권위와 지도하에서 전개되어야 한다.

 
가톨릭 액션은 평신도의 조직체이면서도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창립하신 기본 정신에 의하여 교회 안에서의 또는 교회를 위한 모든 행동은 모름지기 성직 계급의 지도에 예속되는 것이다.


 
성직자

 
한 교구에 있어서의 가톨릭 액션은 그 교구장이 운동을 시작할 권한과 본분을 가지고 있다. 일국의 여러 주교가 이 운동을 각자의 교구 내에서 전개시키고 있을 때에는 전국적으로 종합적인 동조를 취하는 방도를 강구하여야 한다.

 
소교구의 본당 신부는 마땅히 본당별로 각기 가톨릭 액션의 기본 조직 단위인 만치, 이 본당 조직부터가 견실하게 운영되어야 교구 조직과 전국 조직이 또한 건전하게 발전되어 나가는 것이다.

 본당 신부 자신이 이 가톨릭 액션에 대하여 이해가 부족하거나 성의가 없어 진두 지휘를 안한다면, 그 본당에서는 아무런 성과도 기대하지 못할 것이다.

(1955. 7. 20. 하기 교리 대학에서의 강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