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의 자격과 훈련
가톨릭 액션 기구의 회원이 되는 사람은 그 사생활에 있어서나 공생활에 있어서 표양다운 교우라야 한다. 종교 생활이란 교회의 가르침을 24시간 실천하는 생활이다. 가톨릭 액션의 모든 활동은 종교 신앙에 그 근본 동기를 두어야 한다. 따라서 특히 임원된 자는 멸사 봉공의 희생 정신이 있어야 하며 자제력이 강하여 그 덕행과 정의감으로 가히 대중을 하느님께로 인도할 만한 자격을 가진 자라야 한다.
가톨릭 액션의 회원과 임원은 바로 하나의 사도이다. 그는 자기 주위 환경에서 주님의 진리를 전파할 사명을 가졌다. 각자의 환경이 서로 다른 만치 그 개개 환경에 가장 적합한 수법을 연구하여 효과적으로 사도 직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는 먼저 가톨릭 액션의 성격과 목적과 절차를 잘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가 무엇을 위하여 투쟁하고 있는가를 잘 알아야 할지니, 그는 곧 이 봉사를 위한 투쟁에 있어서는 어떠한 고통이나 희생이라도 감수할 각오가 철저해야 한다.
사회 경제 활동
가톨릭 교회는 사회 경제 문제에 관하여도 심심한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에 관여할 권리와 본분을 지니고 있다. 교회는 사회 경제 문제에 관하여 권위를 가지고 이에 임하는 것이다. 이는 교회가 과도적이며 순간적이고 세속적인 행복만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보다도, 영원한 복락을 얻을 수 있는 길로 인도하는 데 그 최종 목표를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하느님께로부터 진리의 보고를 수호할 특수 사명을 위탁받고 있는 만치, 이 진리를 선양하고 해석하고 도덕률을 실천시키는 데 있어서는 적어도 도덕 문제가 관련되는 사회 경제 문제에 당연히 교회가 관여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톨릭 액션은 한 개의 조직체로서 성직 계급 전속의 특수 성무 외의 모든 사도 직무를 이 사회 경제 면에서 행하고 있다.
이 사회 사업은 가톨릭 액션의 본연의 목적이라기보다도 다만 이 사업을 통하여 빈민들의 경제적·도덕적 향상을 꾀하므로 그들이 구령을 위한 사도 직무 수행의 과정적인 계단인 것이다.
정치 문제
가톨릭 액션은 그 조직 자체가 어떠한 당파적 정당에 가담해선 안된다. 그러나 정치 문제는 언제나 교회의 가르침과 권익과 복지에 심대한 관련성을 가진 만큼, 가톨릭 액션으로서는 당연히 이 문제에 대하여 깊은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뿐 아니라 직접 간접으로 교회의 교훈과 권익을 침해하는 어떤 율법의 제정이나 정부의 강압이나 정당의 발호(跋扈)가 있다면, 가톨릭 액션은 단호히 궐기하여 교회를 옹호하는 행동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또 어떤 두 사람의 선거전에 있어서 후보자 한 사람은 분명히 교회의 권익을 옹호할 사람이고 다른 후보자 한 사람은 그와 상반되는 입장에 서 있을 경우에는, 가톨릭 액션은 그 조직 자체가 공공연하게 전자를 지지할 수가 있다.
그러나 가톨릭 액션의 회원이나 간부가 어느 한 정당에 개인 자격으로 가입하는 것은 그의 자유이다. 착한 가톨릭 신자라면 자기가 선택하는 정당에 가입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경우에 그는 가톨릭 액션 조직체의 일원의 자격으로서가 아니고, 한 사람의 선량한 가톨릭 시민의 일원으로서의 행위인 것이다.
이와 같이 한 사람의 가톨릭 신자가 정당에 가입한다면, 그는 그 정치 생활에 있어서 모든 활동 면에 가톨릭 신념과 실천을 반영시켜야 한다.
정치에나 사회에나 향락 면에 있어서 목전의 공명이나 이욕(利慾)만을 위하여 가톨릭의 도덕률을 제쳐놓는다면 그는 한낱 위선자로 전락될 뿐이다.
국가와 종교와의 분리란 종교 단체인 교회의 활동을 성당 구내에 국한시키는 것을 의미함도 아니요, 신교의 자유란 사람이 종교를 안 믿어도 좋다고 해방시키는 의미도 아닌 것이다.
교회의 활동 범위는 그 교양과 도덕률에 관련성이 있는 한 무제한인 것이며, 신교의 자유란 자기가 신교라고 인정하고 신봉하는 신앙 생활의 자유를 향유함을 가리키는 것이다.
따라서 종교 신봉자가 자기 신념에 따라 정치 활동에 가담하는 것은 국가와 종교 분리의 원칙에 아무런 저촉도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당연한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교회의 정신적 또는 물질적 생활을 성당 안으로 몰아넣어 농아자를 만들려는 그릇되고 편협한 관념을 강력히 배척해야 할 것이다.
노동 문제
가톨릭 액션은 노동 문제에 대하여 실로 깊은 관심을 가지고 모든 난관의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가톨릭 액션으로서는 이 노동 문제에 대하여 과연 어떠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가? 여기에 대하여 비오 11세의 말씀을 듣기로 하자.
“가톨릭 액션의 노동 문제에 대하여는 이미 회칙 콰드라제시모에서도 언급한 바 있거니와 그중 한 가지 방법은 실천 면에 있어서 유익한 성과를 얻었다고 인정된다. 즉 각 개인이 자기와 동등한 처지에 놓여 있는 주위 사람들에게 사도적 봉사를 하는 그것이다. 그러므로 될 수 있는 대로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여 조직체에 지장이 없는 한 노동자 자신들이 동료 노동자의 구령을 위한 사도 역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고위 성직자들은 대공업 중심 지대와 될 수 있는 대로 각 본당에 선량하고 우수한 노무자의 세포 핵심체를 구성시켜 그들로 하여금 동료 노무자들을 귀정시키는데 제1선의 역군이 되게 하고, 전통적 반(反)성직 감정이나 종교 무관심주의의 성직자들이 접근하지 못하던 허다한 지대에 진리의 광명을 가져오게 할 수 있는 고귀한 성직 보필의 임무를 완수케 하라.”
학계와의 협조
크리스찬 교육을 진흥시킴은 가톨릭 액션의 큰 목표의 하나임은 교황 비오 11세의 수년(壽年)에 크리스찬 교육에 언급하신 바에 비추어 자명하다. 즉 교육이란 본질적으로 인간의 그 본연의 지위가 무엇이며, 자기가 찬조를 받은 숭고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해야 하겠는가를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최후 목표가 어디 있는가를 지향하지 아니하는 교육은 참된 교육이 될 수 없으며, 현세에 있어서 하느님의 섭리는 우리의 유일한 길이시요 진리의 생명이신 당신 독생자를 통하여 당신을 우리에게 지시하신 만큼, 크리스찬 교육이 아니고는 완전한 교육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가톨릭 액션은 이 진정한 교육을 위한 가톨릭 학교의 경영과 유지를 권장 실시케 하며 가톨릭 교육을 받는 학도들이다. 사회에 나가서 사도적 역군이 될 수 있도록 철저한 정신 교육을 실시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둘째로는 비가톨릭계 고등 학교 기관별로 학생 협회를 만들어 학생 생활 면에 있어서 크리스찬 도덕의 원칙에 충실하고 완전한 신도로서의 인격과 덕성을 도야하기에 힘쓸 뿐 아니라, 동료 학도간에 있어서 남의 구령을 위한 사도적 직무를 봉행하는 역군 노릇을 하도록 지도해 주고 있다.
가톨릭 액션의 사도적 활동은 비종교계의 학교와 관공립 학교에까지 보급되어야 한다. 즉 이런 학교의 재학생으로서 종교 교육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학생에게 이 운동을 통하여 복음의 진리와 도덕의 실천을 교우 학생 자신들의 손으로 침투시켜 거대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 밖에 각 학교별로 또는 종합적으로 이런 구도 학생들을 위하여 교리 문답반 또는 교리 연구 클럽 등을 설치하여 교도하고, 비가톨릭계의 학교에 재학 중인 신학도들의 교리 강습, 신심 행사 등을 위하여 학교별 또는 본당별로 회합하여 연찬 수련에 완벽을 기해야 할 것이다.
(1955. 7. 20. 하기 교리 대학에서의 강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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