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생활은 개인에게도 그리스도의 계명과 정신이 접촉하고 있다. 그 결과로 저절로 되어 가는 일은 종교적 사도 생활과 서로 교류하게 마련인 것이다. 이 말의 가장 높은 뜻에 있어서 정치란 국가(Polis)의 이익을 위한 협력이란 뜻에 지나지 않는다”(비오 12세의 말씀).
나라와 나라의 번영에는 도덕적이며, 종교적으로 몹시 중요한 많은 문제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교황은 그러한 문제에 대하여 사도적 활동가는 무관심 혹은 냉담하게 버려 둘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가톨릭 운동은 당파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당파 싸움이 더 격화하는 우발적인 투쟁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찬양되어야 한다면, 그만큼 더 나라 일을 맡은 관리를 가치없는 이 또는 무능한 이의 자유에 맡기지 않도록 명심해야 한다”고 교황은 말하였다.
이와 같이 교황은 당파 싸움에 끼여들지 말도록 경계하시면서도 그 능력과 소명에 따라서 나라의 공생활에 감화를 주고 이것을 그리스도교화할 그리스도 신도의 개인적인 책임을 주장하였던 것이다.
가톨릭 교도는 그 국민의 번영을 위하여 저마다 그 책임을 져야 한다. 그는 그리스도교 원리에 완전히 일치된 그의 개인적, 사회적, 정치 생활로써 공생활의 온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높일 수 있으리라. 그는 힘을 다하여 가톨릭 신도로서 모범 생활을 보내야 한다. 그것은 모든 사도적 활동의 기초이다. 이와 같이 하여 그는 그의 가족 또는 그가 접하는 집단과 단체를 그리스도교화함으로써 비그리스도교적인 그 환경에 감화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이 감화는 더 넓게 그 나라의 온 사회적 및 정치 생활에까지 미칠 것이다. 그리스도적 이상, 그리스도의 정신은 그 생활에, 그의 말에, 그의 모든 접촉, 혹은 감화의 기회에 구현되어야 한다.
그 사명은 사람과 사귀어 ‘땅을 가는 것이며, 씨앗을 뿌리는 것이며, 그리스도를 위하여 영속적인 수확을 바라고 싹트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어디에 있든간에 모든 그리스도 신도가 해야 할 개인의 사명이다. 한 나라의 공생활에 대한 이 씨앗의 그리스도적 감화는 거의 눈에 보이지 않는 미미한 것이지만 철저하고도 결정적인 것이다. 그것은 이 국민 사이에서 나온 그리스도교적 지도자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사도적 활동에 초자연적인 힘을 주는 것이다. 이것이 없다면 이러한 지도자들이 그 국민 일반과 그 나라에 정치적으로 주는 감화는 뿌리가 깊지 못하고 설득하는 힘도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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