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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민주당 부통령 후보 시절 지방 유세 연설 (1960.02.26)

 내가 여러분께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지극히 간명하고 자연스러운 정치 이념 하나뿐입니다. 즉 정치라는 것은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 나라의 백성이 큰 사람이나 작은 사람이나, 돈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 다 같이 평등하게 나라의 보호를 받고, 다 같이 하느님께 받은 기본권, 즉 자유를 자연스럽게 아무 거침없이 쓸 수 있도록 국민을 인도해 나가고 보호해 나가는 이것이 정치인 것입니다. 여기 여러 가지 학설을 붙여서 정의를 내릴 수 없습니다. 근본 원인은 그것뿐입니다. 백성을 잘살게 만들어 주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밖에 다른 것 아무것도 없어요.

 
잘살게 해주면 왈, 이것을 ‘선정’이라 하고, 잘못하면 그것을 ‘악정’이라 그러고, 국민 앞에 좀 잘해 달라는 수임을 맡은 행정부가 책임을 지고 잘하면 그것은 ‘좋은 정부’라 그러고, 책임을 질 줄 모르는 정부는 ‘나쁜 정부’다 그러는 겁니다.

 
결사의 자유란 것은 헌법에 명명 백백하게 규정된 자유입니다. 정치의 자유는 이 결사의 자유에 의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체를 구성할 그 권리가 국민들에게 있는 겁니다. 공산당이나 범죄 단체 이외의 어떤 단체이든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우리 민주당은 이 자유를, 이 기본 인권을 끝까지 옹호하고, 우리가 만약 집권하는 경우 국민이 가진 모든 기본 인권을 그대로 존중해서 결사의 자유는 물론이려니와 언론의 자유, 종교의 자유, 국민의 모든 경제 활동에 있어서의 자유, 이것을 어디까지나 끝까지 존중해서 국민이 원하는 대로, 국민의 이익이 되는 대로 성실하게 이것을 보장하고 그대로 실시하겠습니다 하는 것을 여러분 앞에 맹서하고 약속하는 바이올시다.

 
국민의 참된 자유를 옹호해 주고 보호해 주고 경제의 여러 가지 혜택을 준철시켜서 다 같이 외국의 원조라도 각 개인 각 개인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마련하지 않고, 몇몇 특수 계급에게만 돈을 벌도록 만들어 두어서 부자는 점점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지는 이런 경제 정책을 쓴단 말예요. 세금을 바치는 데 있어서도 그저 그날그날 벌어서 겨우 생명을 유지하는 사람에게는 혹독하게 세금을 재촉해서 받아들이고, 한꺼번에 몇 억만 환씩 대부를 받고 원조 자금의 혜택을 받는 사람에게는 탈세를 암만 해도 눈을 감아 주고, 정치 자금만 갖다 주면 그 돈을 다 쓴다는 거야. 괜찮아, 이러한 악마 같은 경제 정책, 부패 정책을 써 가지고서 이 나라의 앞길이 바로잡힐 수가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