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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회고록 - 한 알의 밀이 죽지 않고는

간행사


 초판 간행사

 지난해 6월 4일 요한 장면 박사의 파란많은 생애가 그 위대한 종언(終焉)을 고하였다. 이날 오후 명륜동 자택에서 노기남(盧基南) 대주교 각하를 비롯한 유수철(柳秀撤) 신부님, 가족 및 측근자 여러분이 최후의 선종을 기구하는 가운데 운석(雲石) 선생은 하느님의 품으로 영생의 길을 떠난 것이다.

 
그리하여 장 박사의 유지(遺志)를 받드는 측근자들과 유가족측에서는 5일장으로 가족장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던 차 정계 주요 인사들과 그분의 동지들이 국회 의장실에 모여 국민장으로 모시자는 결정을 보아 이를 유족측에 통고해 왔으며 결국 성대한 국민장을 6월 12일 서울 운동장에서 엄수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운석 국민장의 위원회의 이효상(李孝祥) 위원장을 비롯한 양일동(梁一東), 최동극(崔東克) 제씨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지난 11월 6일 묘비 제막식을 거행하게 된 것은 장 박사의 생애를 더욱 빛내 준 큰 업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한편 장 박사의 애제자의 한 사람인 임군(任君)이 생전의 녹음 테이프를 동아 방송의 “정계 야화(政界夜話)”에 공개하면서 유고(遺稿)를 널리 수집하여 출판을 서두르게 되어, 8월 10일 본 출판 위원회의 발족을 보기에 이르렀고, 마침내 이 책의 출간을 보게 된 것이다.

 
그분이 가시고 난 뒤 인간적인 아쉬움과 함께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지 않나 하는 허전함을 느껴오던 우리로서, 그러한 안타까운 우려가 이 책이 나옴으로써 해소될 수 있음을 다시없는 다행한 일로 생각한다.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운석 선생의 정치가로서, 종교인으로서, 또 교육가로서의 이모저모가 여기에 수록되었으므로 역사적인 기록의 의의가 적지 않을 것으로 믿으며, 이 책이 완성되기까지 물심 양면의 협조를 베풀어 주신 여러 인사들 앞에 삼가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이다.

1967년 2월
雲石紀念會
代表 韓昌愚 識



 

증보판 간행사 


 
금년 8월 28일 운석(雲石) 선생의 탄신 100주년을 맞아 선생께서 귀천(歸天)하신 이듬해에 펴냈던 회고록을 증보하여 그 고매한 삶의 뜻을 새로이 되새기는 데에 보태게 되었음을 보람으로 여기는 바이다.

1999년 5월
雲石會
會長 鄭憲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