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장 - 제2대 국무총리 취임 내가 귀국했을 때는 국회와 이 대통령의 사이가 극도로 악화되어 거의 수화 상극(水火相剋)이었다. 평화시에도 물론이거니와 전쟁 수행 도상에 있는 국가에서 입법부와 행정부가 의견과 감정의 대립으로 행동의 일치점을 갖지 못하는 것이 한심스러웠다. 나는 중간에서 양자의 조정 역할을 하느라고 무한한 애를 써 보았으나 갈라진 틈은 어쩔 수가 없었다. 나는 귀국 즉시 총리직에 취임하지 않고, 1주일 간의 여유를 얻어 요인들을 만나 의논해 보았다. 일반적으로 이 박사에 대한 평이 좋지 많아 총리직을 맡을 생각이 간절하지 않았으나, ‘이왕 인준도 받았으니 하는 데까지 하다가 할 수 없으면 그만두라’는 의견이 다수여서 총리직을 맡게 되었다. 이것이 2월 3일의 일이다. 총리직을 수락하고 국사를 담당한 후에는 어긋난 국회와.. 더보기 이전 1 ··· 241 242 243 244 245 246 247 ··· 2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