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부통령 시절 - 청천 벽력 해공 급서(急逝) 5월 5일 5시경 5호 침대에서 해공 선생은 불의의 변을 당하고 말았으니 말이다. 그날 새벽 5시경 해공 선생은 일어나신 기척을 내며 “창현아, 뒤지 어디 있냐?” 하고 신창현 비서를 부르는 소리가 나더니 곧 화장실에 다녀오는 모양이었다. 상단 침대에 있던 나도 일어났고, 해공 선생과 마주보는 하단 침대에서 자던 조재천 씨도 잠을 깨서 서로 아침 인사를 나눴다. 나는 세수를 하려고 세면소에 갔으나 물이 안 나와서 돌아와 물이 없어 세수를 못하였다고 하니, 이때 해공 선생이 “아침 세수는 진주에 가서 합시다” 하기에 “그러지요”라고 대답하고, 얼마 안 있어 보니 해공 선생의 몸 자세가 이상했다. 앞으로 푹 수그린 채 일어나지 못하였다. 나는 무심히 “아이구, 해공 선생 왜 이러십니까?” 하고 해공 선생 곁.. 더보기 이전 1 ··· 237 238 239 240 241 242 243 ··· 2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