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썸네일형 리스트형 Ⅰ. 서장 - 어린시절 1899년 나는 서울 적선동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이 세상에 태어났다. 옛날의 삼군부(三軍部)가 있던 뒷골목인데, 중앙청 서남쪽이다. 어머니는 제물포(인천)에서 가마를 타고 친정 댁에서 오셔서 나를 낳으시고, 돌아가실 때에는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설된 경인(京仁) 철도의 기차를 타고 가셨다고 하니, 나는 이 세상에 나와서 맨 처음 문명의 이기(利器)를 이용한 셈이다. 나의 가정은 그리 군색하지도 않았고, 내가 장남인 만큼 부모님은 나를 무척 귀여워해 주셔서, 나는 남부러울 것 없이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여덟 살 되던 해, 나는 그 당시 인천에 있는 박문 학교에 입학하여 머리를 땋고 다니면서 ‘천자문(千字文)’, ‘동몽선습(童蒙先習)’ ‘소학(小學)’, ‘대학(大學)’, ‘통감(通鑑)’을 배우고 신.. 더보기 이전 1 다음